- Posted by H9

닥터마틴 1461 커스텀, 가죽신발 스터드 리폼








+ Dr.Martens 1461 3eye gibson 




























구석 깊숙한 곳 어디선가 내 손으로 구출된 이 녀석. 그동안 쌓인 얕은 먼지들이 빛바랜 회색으로 만들어버렸다. 깨끗히닦아주고나니 반짝이던 은갈치 시절이 떠올랐다. 아 그땐 그랬지.

















단물이 쫙 빠진 이 얼룩덜룩이를 재미있게 해주기로했다.
















꾸민듯, 꾸미지않은. 집앞에 찾아온 애인에게 쌩얼을 보여주기 싫을때 그래도 맨 얼굴은 여자의 마지막 자존심인지라 BB에 마스카라만 살짝 얹으면되는 격이다. 본연의 색깔을 잃지 않게 메탈릭함은 느낌 그대로. 블링블링 반짝거리는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내 은갈치가 그동안 구석에 틀어박힌 사연 또한 그랬다. 자아, 이제 너를 재밌게 만들어주지!
















험상궂게 울그락불그락해진 얼굴이볼만하다. 그런데도 나름 투박한게 나쁘지는 않았다. 자칫 지저분해보일수도 있겠다 싶지만 즐거움 삼아 하는 커스텀이니 나에게는 별로 상관없다.

















가죽에 스터드를 끼울때 필요한 송곳. 두껍고 얇고 좀 더 얇은 세가지 굵기를 준비했다.

















스터드는 기존에 있던것들을 꺼내어봤다. 데님이나 가죽에 많이 사용하는 스터드.
















데님과는 다르게 구두만의 가죽이라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가죽 위스터드의 심이 박힐만한 홀을 뚫어주어야한다. 스터드 심에 비슷한 송곳넓이를 선택해 뚫은 후 스터드를 박아 넣어주고 반대편에 고정물을 눌러주면 끝.
















이렇게 해보면 상당히 별 일 아니게 끝이 난다. 하지만 대충 느낌만 보겠다고 겨우겨우 스터드를 끼우는 것 부터 시작해  내 생각과는 다르게 모호해져 버렸다. 이렇게 가죽 앞부분에 끼워넣고 뒷부분에서 압축해야만 하는 스터드는 몇년 전 방식인데 다른 장비없이 손으로도 가능하지만 평평하게 놓고 때려박기가 위치상 불편해 손끝으로 꾹꾹눌러 고정을 시켜야한다. 그러다보니 손끝이 얼얼해지고 고정물이 간혹 떨어지는 불상사가 생겼다.
















시작은 했으니 더 좋은 방법이 없을까 해서 뒤적 뒤적 검색을 하기에 이르렀다. 알게된 점은 두드려 고정하는 이런 스터드는 데님, 천등 직물에 사용할때 업체에서 제작한 장비를 사용하면 스터드를 박아넣는데에 좀 더 편하다는것. 그리고 가죽신발에 사용하기 딱 좋은 다른종류의 스터드를 발견했다. 요즘와서야 알게 되었는데 일자 드라이버나 동전으로 돌려 쉽게 고정이 가능한 스터드가 있었다. 직업이 아닌 이상 스터드를 박는 방식의 장비를 사기엔 비용보다도 장비자체가 부담스러워 그 순간 이 '나사 스터드'로 다시 커스텀해야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스쳤다. 
















그렇게 리폼할것들을 주르륵 꺼내놓고 필요한 부자재들을 생각해놓았다가 마침 동대문에 나갈일이 생겨 종합시장에 들렀다. 덕분에 세일하는 아이템들도 건지고 제일 중요한 스터드 구입. 스터드는 각종 온라인 사이트에서도 다양한 종류로 판매 하고있는데 가격면에서도 그렇고 종류면에서도 그렇고 직접 가서 구매하는편이 여러모로 좋은 것 같다. 내가 자주 찾았던 그곳. 그 상가. 종류별로 20개묶음, 50개묶음, 100개묶음 등등이 있는데 스터드 종류 외에도 유니크한 아이템들도 많았다. 이 상가가 막 개업할 시절 우연히 이곳에 들르게 되었는데 이상하게도 이곳을 갈때마다 그때 그 어수선함이 풋풋하게 떠오른다. 드디어 '손끝얼얼' 과의 작별인겐가! 나사로 조이는게 가능한 나사 스터드를 이만큼 사왔다.

















압축하는 스터드방식은 엄지와 짚게 손가락끝을 이용해 힘 세게 눌러줘야 하는데 이는 얼마안되 손 끝에 입질을 줌으로 역시 장비 없이는 작업이 어렵다. 붙이는 부자재로 대체 해보기도 했지만 스터드의 투박함을 대체 할 만한게 결코 없어서 지문이 닳도록 그렇게 스터드를 박았나보다. 스터드를 박고나면 '손끝얼얼'의 고통은 하루이틀 가는데 결과물을 보며 스스로 심심한 위로를 해보기도 했지만 나사 스터드가 많은 이들에겐 희소식이였겠다. 몇년만에 오래된 스터드를 꺼내며 느낀 뒷북이였다. 대체로 재밌는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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