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다.
봄 냄새가 불기시작하면 떠오르는게 많다.
봄에 만난 하루.
어느 저자의 책에서 처럼
내 기분은 언제나 [흐리고 가끔 고양이]
in the spring 2014. heenain
RIA & は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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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만남은 심상치 않았다.
겁 많던 이 녀석.
아깽이 하루를 데려온 첫 날, 집에 도착할때쯤이다.
주차를 하다 문을 한 두번 열고 닫았는데
그 사이 어디론가 소멸해버린 이 녀석 덕분에
멘탈이 나가버렸다.
한참을 찾다 결국 운전석에 생긴 작은 구멍속에 숨은
요놈을 발견.
조막만한 아깽이를 이 무서운 길거리에 잃어버렸다는 생각에
세상이 하얗게 번져버렸는데.
어느 누구나 특별하지만
더욱이_ 엊그제 일 처럼 지금도 생생하다.
겁이 많고 항상 코 묻히고 다녔던 이 아이는,
# 2014.04 하루 rooroozip
일년후 이렇게 자랍니다.
# 2015.07 하루 rooroozip
예민한 성격인 나를 닮은 탓에
작은소리에 크게 놀라고
위엄함과 다르게 겁도 많지만
이름을 부르면 대답도 해주고
게슴츠레한 눈빛을 마구마구 쏘아대며
간식을 내 놓게 만드는 희귀한 마법을 쓰는
내 고양이.
네 갈망의 눈빛은 언제나
나를 작게 만들어.
웃거나 울거나 곁에는 항상 네가 함께
해주어서 그런지 언제나 내 기분을 알고 있는 듯 하다.
가끔씩 조곤조곤 하루에게
이런저런얘기를 해주다
마무리는 늘 똑같다.
'끝까지 함께 할게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