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너의 병상에서 끄적거린 가사'
병상을 지키며
내가 할 수 있는일이 무엇일까하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
병원 침대에 함께 누워
지루한 영화 덕 분에 잠이든다.
늙은고양이가 많이 아프다.
통증이 심해져 호스피스병동으로 옯긴지 시간이 꽤 지났다.
하루가 다르게 옆자리의 환자가 바뀌고
죽으러오는 곳이 아니라는 간호사님말이
어딘지 서글프게도
그들은 계속해 어디론가 가버린다.
아무일도 없었던 것 처럼
금방이라도 다시 일어나 함께 걷고
소소한 일상에 울다 웃고
바보처럼 떠들어도 마냥 좋아할 줄 만 알고
하루 빨리 나아져서 바깥공기를 마시고
아이들이 익살스럽게 웃으며 뛰노는 소리를 듣고
담배 한 모금 불 맛도 느끼고
합주 하자고 졸라대고
내 그림을 보며 좋아하고
평범하지만 돌이키기 힘든 순간들이 지배적이다.
일상이 무너진지 오래,
먹는 법 조차 잊어버린게 아닐까
나라면 어땠을까
이렇게 집념을 갖을 수 있을까
모든 순간이 외롭고 쓸쓸해져
누구라도 곁에 있어줬으면 하는
이기적인 마음이 든다.
지나고보니 별 일 아닌 듯 했지만
제정신으로 하루를 견뎌내는게
점점 숨가쁘게 느껴진다.
한참 비가 내렸다.
한 여름 그랬던적이 있다.
사이키조명 밑에 숨어 몸을 마구 흔들어 대며
말리부한잔에 내가 그 음악인냥
둘이서 펄프픽션을 찍어댔다.
때가 되면
한 여름에 너무 추웠던 그때 그 공간 얘기는
언제나 나누던 레퍼토리 였는데
이제 그게 어려워졌다는 걸 알았다.
비를 맞고 씻은 듯이 나아져
다시 그때 그 곳에서 광란의 춤 사위를 열 수 있기를
그리고는 다시 별 볼일 없던 그 일상을
또 다시 열심히 살아내기를.
하지만
하늘로 편히 날아가도록
한편으론 내 마음속에 길을 터 준 것도 같다.